알렉스 카츠가 온다.
인상을 단순하게 풀어내기도 하지만 품위 있는 그림으로 유명한 알렉스 카츠! 그런 그가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다녀왔다. 현대 회화의 초상화를 거론한다면 알렉스 카츠를 반드시 이야기한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가는 1927년생으로 95세이다. 대상의 세세한 부분들은 과감히 생략하면서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으로 유명한 알렉스 카츠! 20세기 중반부터 새로운 방식의 사실주의 화풍을 이끈 장본인이다. 지금도 작업을 멈추지 않는 현역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설명적이기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때 뉴욕은 팝아트와 광고로 현란한 색채가 유행하였지만, 알렉스 카츠는 자신만의 화풍을 꿋꿋하게 지켜왔다.
때문에 선의 유연함을 활용하거나 인물의 액세서리를 통해서도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며 신선했다. 바니스 뉴욕의 쇼윈도에 그린 그림들도 그 예가 된다. 이후에도 패션사들과 협업하며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작품들을 쌓아간다.
지인들을 화폭에 담다.
알렉스 카츠가 그려내는 인물들은 대부분 유대 관계가 있는 지인들이 많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굳혀가기 위해 대상을 충분히 탐색하고 화폭에 담기 위해서 지인들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아내 아다 Ada는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아다의 초상화나 아들 빈센트 Vincent의 초상화가 대표적이다. 아다의 초상화는 시리즈로 알렉스 카츠의 시그니처로 알려져 있다. 60년 넘게 함께 살아온 사람을 매번 무섭게 관찰하며 그려낸다고 한다. 작가의 인터뷰에 의하면 볼 때마다 새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인물의 심리를 표현할 때 그는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얼굴에 숨겨진 삶과 개성을 표현하는 스타일에 중점을 맞춘다고 한다.
하지만 대상에 대한 감정은 배제한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와이프를 그리면서 감정이 빠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
감정을 싣지 않는다는 것은 왜일까? 알렉스 카츠는 좋은 작품을 위해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한다.
언제나 그림과 심리적 거리를 두려 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페인팅 기법에 몰두하다.
1960년 바넷 뉴먼, 프란츠 클라인, 잭슨폴록, 제스퍼 존스, 앤디워홀 등 새로운 예술들이 등장한다. 거장들의 그림을 두루 섭렵하며 페인팅 기법에 몰두한 알렉스 카츠는 자신의 그림에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40년대와 50년대 그의 작품과 현재는 사뭇 다르다. 초기작들은 간결한 선과 동일한 톤은 마티스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1967년에 'Blue Flag 4'라는 작품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꽃의 아름다움은 영원하지 않다는 주제로 시리즈 작품들을 내놓았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스타일을 구축하게 된다.
60년대 들어서는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채감과 시원시원한 터치감으로 스타일에 확실한 변화가 온다. 대체로 대형 캔버스에 그려내며 인물이나 풍경들을 클로즈업하거나 프레임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에는 '반향'이라는 작품을 내놓으며 현재를 빛으로 표현한다. 지나간 것은 과거이고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기에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현재라는 개념에 공감하고 있다. 빛에 주목한 작가는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풍경을 포착해 현재를 이야기한다. 잔잔한 물결 속에 나무들과 빛들이 아름답다. '검은 개울 18'과 ' 숲속의 인물'도 큰 스케일과 그의 연구가 녹여있어 더욱 인상적이다. 20대 초반 재즈에 심취했던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작품이며 즉흥적이고 개방적인 빠른 터치감 역시 스코이건 재학 시절을 떠올리는 예술적 연구의 흔적들이다.
자연의 색채는 빛을 통해 변화한다고 하는 작가는 빛을 경험하며 현재 시점을 바라보라고도 이야기한다. 철학적인 풍경화와 인물화는 공통적인 신비로움이 있다. 같은 인물을 바라보더라도 매번 새로운 모습을 마주하게 되듯이 변화하는 사물들을 담고 싶었던 작가는 계속해서 현재를 사는 사람이다. 연구를 거듭하며 지금도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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