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노니머스 프로젝트 The Anonymous Project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디렉터 리 슐만이 빈티지 마켓에서 수집한 80만 장의 컬러 필름 슬라이드로 시작됩니다.
이번 전시는 누가 찍었는지를 알기보다 촬영자의 시선에서 셔터를 누르게 만든 순간과 이유를 상상하는 시간으로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교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자와 피사체의 친밀한 관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컬렉션을 담은 첫 번째 책인 '미드 센추리 메모리즈 Mid-Century Memories'는 더 타임스의 올해의 사진집으로 선정되었고, 최근에는 '데자뷔 Deja View'의 출간으로 유명 포토그래퍼 마틴 파 Martin Parr의 사진과 대치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비평과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마추어 사진 컬렉션인 이 프로젝트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미국과 영국에서 찍힌 일상 속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가 찍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가족, 친구, 연인들이 바라본 따뜻한 풍경들을 담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소중한 순간들이 담긴 이 사진들은 찍는 사람의 애정과 사랑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리얼 빈티지 사진들을 보면서 소소한 일상의 기록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감정이 숨겨져 있는 순간의 기록
전시의 주제가 '우리가 멈춰 섰던 순간들'인 것처럼 다양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을 사진으로 담고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우울함과 아픔, 공포 등 찍는 이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사진들로 가득합니다.
익명의 작가들은 기술적인 측면을 배제한 채 담고자 하는 부분만 포커싱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까운 사람들이기에 더욱 편안하고 애틋하며 솔직하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사진은 인류가 개발한 기술 중에 가장 다정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고 적혀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의미인 것 같습니다. 전시는 3개의 챕터로 When we were young으로 시작해 My Best Friend, Me and my motor 순서로 진행됩니다. 4층 테라스 공간도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When We Were Young
첫 번째 챕터에서는 어린아이 시절을 떠올리는 사진들로 생일에 대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빈티지 케이크가 있는 테이블 앞에서 찍은 사진이나 길게 늘어진 빨래 뒤에 빼꼼히 내민 아이의 사진은 사랑스럽습니다.
계단을 오르니 발견하는 파란색 룸에는 미디어들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닷가에 갔던 추억들을 모아놓은 섹션으로 수중 촬영한 아이의 사진을 동그란 원형 창문 안에 설치해 물속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My Best Friend
비밀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담은 공간입니다. 가족이고 친구였던 반려견들 중에는 푸들, 비글, 콜리 등이 있는데 당시에도 인기가 많았나 봅니다. 강아지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 유행이었던 시절의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잠이 든 아이의 모습,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가 반려견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는 사진들은 찍는 사람의 애정과 사랑이 여실히 드러나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Me and My Motor
첫 번째 차에 대한 기억들은 특별하게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자신의 인생에서 자유로운 기회를 준 첫 번째 애마,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해준 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빈티지 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도 좋을 것 같은 이번 테마는 도로와 차 사진들을 동시에 연출하며 생동감 있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핸들을 잡고 창문을 연채로 포즈를 취한 할머니의 모습은 꽤 인상적인데,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연출된 시원한 풍경이 자유로워 보입니다.
4층 테라스
자연광이 들어오는 밝은 채광 아래 어노니머스 프로젝트의 메인 사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형 사진은 타일 형식으로 구성되어 노란 페인팅 배경 아래 임팩트 있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햇살이 좋은 날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4층 테라스도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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