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앙드레 브라질리에: 멈추어라, 순간이여! 앙드레 브라질리에: 멈추어라, 순간이여! - 꽃 피는 봄이 오면
전시 추천 / / 2023. 1. 10. 12:27

앙드레 브라질리에: 멈추어라, 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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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라질리에

앙드레 브라질리에 가 걸어온 삶

1929년 프랑스 태생의 작가는 현재 94세의 현역 화가이다.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과 함께 살아온 현존하는 작가이기도 한 그는 프랑스 예술 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 출신이다.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마티스 등 야수파 화가들의 영향을 받아 색채를 회화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왔다. 블루와 핑크 컬러를 주로 사용하며 말, 아내, 음악을 조화롭게 그려낸다. 그는 색감이 가장 중요한 회화적 요소라고 말하면서도 평온함과 자연스러운 구도로 안정적인 그림을 그린다.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마지막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 그는 드랭, 블라맹크, 샤갈 등과 예술적인 교류를 했던 사람이기에 존재감만으로도 영향력이 크다. 알폰스 무하의 제자였던 아버지를 통해 일찍이 그림을 시작했고 23세에는 400년 전통의 로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 4대 뮤지엄 에르미타주 뮤지엄에서 개인전을 하거나, 피카소 뮤지엄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오직 그림에만 몰두했던 작가는 11세에 처음 그림을 시작해 2차 세계대전을 겪는다. 폐허 속에서 그림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기로 결심한다. 영혼을 어루만지는 따스함이 있다는 평을 받기도 하는 그는 감성적인 그림을 많이 그린다.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그림들은 그가 듣는 음악을 통해 이루어졌다. 음악을 듣고 느낀 감정들을 색으로 표현한 작가이다. 청각의 예술을 시각적으로 옮겨 표현한 작가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공연장을 주제로 한 그림이 유독 많다.

 

 

 

좋아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작가

그는 탱고 공연을 좋아했고, 서커스와 말도 좋아했다고 한다. 그것들을 그림에 옮기기 위해 순간을 포착하기 시작한다.

탱고 공연장을 그린 그림은 그가 순간을 포착하는 작가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몸놀림이나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의 모션들은 하나같이 생동감이 넘친다. 특히 탱고라는 춤의 아슬아슬함을 담은 몇 초의 찰나를 그대로 옮긴 것 같은 재미가 있다. 말이 등장하는 작품들도 보면 참으로 좋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살던 프랑스 소뮈르라는 지역에는 말이 훈련하는 곳이 있었다고 한다. 동물과 자연, 사람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있으면 자유롭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시기에 폴 고갱의 하얀 말을 본다. 그리고 말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로 하는데 말 서커스라는 작품에서도 평온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그의 그림들은 대부분 형태를 단순화하면서 알아볼 수 있게만 표현기법이 있다. 그것이 그림 속 움직임에 더 집중하게 되어 거기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같다.

'축제로의 초대' 나 '풍경이 말을 걸었다'  또는 '그녀'라는 작품 역시 공통적인 부분은 서커스, 음악 공연장, 사랑하는 여인을 봤을 때 등의 감탄과 놀라움, 감동 등을 회화로 옮겼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보고 감탄할 수 있는 순수함도 그의 작품에서는 중요한 요소로 다뤄야 할 것 같다. 또한 삶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작가이니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일이 익숙했으리라.

그는 눈이 편안해지는 색을 선택하는 탁월한 재능도 있다. 파란색은 그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한다. 파란색은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과 꿈의 색이라고 하는데 정말 마법 같은 색이다. 그의 동심과 사랑이 느껴지는 푸른색과 흰색은 자꾸 샤갈이 떠오르게 한다. 그는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려면 미친 듯이 사랑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이 모든 것은 사랑에 관한 것이라며, 아마도 모든 주변의 것들을 애정 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애정 하는 그의 뮤즈를 담다.

1958년 로마에서 만난 여성은 그의 뮤즈이자 지금의 아내 샹탈이다.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첫눈에 반해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다. '나는 뮤즈와 결혼했고 샹탈을 만나기 전부터 그리고 있었다.' 라는 그의 말처럼 1956년에 그린 여성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샹탈! 이상형과 결혼하여 지금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사랑이 많은 작가는 애정 하는 것들을 그림에 담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이번 특별전은 그가 사랑에 빠진 것들을 모아놓은 듯 마법 같은 순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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