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알머슨 특별전
올해 5월 13일 전쟁기념관 특별 전시실에서 에바 알머슨 전시 중 역대 최대의 작품 수로 화제가 된 바 있다.
3년 만에 복귀한 작가 에바 알머슨의 신작들도 다수 소개된다고 하니 관심이 가는 전시였다. 국내에서도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으며 내년 3월까지 전시를 연장했다는 매우 반가운 소식도 접하게 되었다.
한국에 올수록 한국에 대한 마음이 커진다는 에바 알머슨은 특별한 마음을 꺼내 놓으며 부드럽고 환한 미소로 전시의 연장을 축하했다. 그녀는 스페인 출신으로 1969년생이다. 소소한 일상 속 특유한 감성으로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표현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에 스페인 코카콜라 광고에 그림이 들어가면서 유명해졌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작가이다.
사실 그녀는 제주도의 해녀를 주제로 한 동화 '엄마는 해녀입니다'를 출간해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작가라서 그런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Andando는 계속해서 걷는다.라는 삶의 철학을 담고 있는데,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만을 두는 것이 아니라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동시에 삶의 선택권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되짚어 설명하고 있다.
전시의 섹션은 크게 11개의 공간으로 작가의 의도대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1. 삶을 그리다, 2. 가족 사전: 일상의 특별함 3. 사랑, 4. 자가 격리자들의 초상화, 5. 광장, 6. 애니메이션, 7. 자연, 8. 삶, 9. 연약함과 강인함, 10. 축하, 11. 영감'으로 나누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족과 사랑, 행복을 강조하는 작가로 이번 겨울 따뜻한 연말을 위해 가족과 함께 관람해도 좋을 전시이다.
사랑스러운 일상을 그린 작가 에바 알머슨
동글동글한 얼굴에 파마머리를 한 웃고 있는 사랑스러운 소녀는 한 번쯤 본 듯한 작품일 것이다.
그녀의 웃는 소녀는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가족 사전, 일상의 특별함' 섹션에서는 22년작 '특별한 날'을 만나 볼 수 있다.
가족들과 식사를 즐기는 이 그림은 가장 특별한 순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겪은 일상에 위로가 되는 작품이다. 작가의 신작인 '산책' 역시도 남편과의 젊은 시절을 담았는데 손을 꼭 잡은 두 사람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2020년 코로나19로 일상의 소중함을 잠시 잃었던 순간들을 되새기며 일상과 주변인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는 그녀는 '자가 격리자의 초상화'를 다루며, 프로젝트의 시발점인 '사랑'을 뜻하는 Amor라는 글자를 작품에 새겼다.
동화책 '주인공은 너야'의 애니메이션 영상 역시 그녀의 일상을 입체화한 공간으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그녀가 다루는 작품의 소재들은 삶 속에서 만나는 익숙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상상력으로 시작해 일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주위의 평범한 것들을 따뜻하게 풀어 이야기한다.
에바 알머슨의 영감의 모티브는 나비라고 하는데 애벌레에서 성충이 되어가는 과정이 그녀의 작품세계에 있어 성장과정과 같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나 작품을 사각 프레임안이 아닌 프레임 바깥까지 연결시켜 그렸다는 점에서 더 크게 와닿는다. 그 감성이 아이처럼 순수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잠시 한다.
그녀의 특별전에서는 가족과 사랑에 대한 비중이 꽤 큰 편이다. 특유의 감성과 창의력으로 걷는 우리로 하여금 기억과 환상으로 연결되게 돕고 있다. 여행을 떠나는 작품 속 소녀와 북촌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그린 작품들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기분 좋은 전시였다.
에바 알머슨 전시 안내
기간: 22년 5월 13일 - 23년 3월 12일까지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까지
장소: 용산 전쟁 기념관
*매주 월요일은 휴관 / 오후 5시 마감시간 / 연휴 끝난 다음날 휴관 /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는 다음날 정상 운영
가격: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3,000원
주차: 에바 알머슨 전시의 경우 3시간 4,000원
*추가요금은 30분당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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