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줄리앙, 유쾌하고 행복하게 하는 전시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에서는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100권이 넘는 스케치와 일러스트, 미디어 아트, 회화, 조각, 오브제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동그랗게 뜬 눈에 익살맞은 표정들이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하는 매력이 있다.
장 줄리앙은 주로 파리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지만, 작품의 범위가 회화에서 일러스트, 비디오, 포스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첫 번째 회고전이라고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인지도면에서 손꼽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시실 한편에는 그가 자신의 일기를 재해석해 표현한 벽면이 존재한다. 장 줄리앙의 전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도 준비되어 있으니 주목하시길 추천한다. 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데 직접 참여하기도 하였는데, 그가 벽면에 남긴 드로잉과 한국어 사인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으니 찬찬히 둘러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전시는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한데, 특히나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풀어낸 것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품을 가까이서 보면 그의 관찰력과 주변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에 다시 한번 매료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세상의 불쾌한 것들을 그만의 위트와 센스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젊은 작가의 전시는 23년 1월 8일까지 이니 서둘러 다녀가길 바란다.
100권의 스케치북과 드로잉
장 줄리앙은 즉흥적인 드로잉으로 순간을 기록하는 하는 작가다. 항상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며 일상의 모든 순간들을 기록하고 탄생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에게 일상은 영감의 원천인 것이다. 자신의 일기장과 같은 수많은 스케치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
그는 SNS를 통해 논평을 활발하게 받아들이는 작가로도 유명한데, 인스타그램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즐거운 일상에 대한 관찰과 현대 사회의 무거운 이슈들도 아이디어와 위트로 가볍게 풀어내고 있다.
장 줄리앙에게 또 다른 언어는 드로잉과 같다. 관객에게 자신이 생각한 감정이나 생각들을 메시지를 담아 툭툭 던져 끊임없이 소통하고 전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러스트, 회화,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그의 손끝에서 출발해 십 년여의 시간 동안 그의 작품 스타일의 전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회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데, 여가를 즐기며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한계가 없는 상상력에 끝까지 즐거움을 선사한다. 파도 소리, 사람의 소리, 자연이 만들어낸 소리들과 움직임에 집중되는 마지막 섹션에서는 그의 섬세함이 너무 귀여워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이 많이 담겨 있다.
실험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작가의 뒤에는 늘 가족이 있었다.
학생 때부터 수많은 실험적인 작업들을 해오면서 그 방식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다시 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작가는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다양한 매체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작가로 성장하게 된다.
특히 동생 니코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과의 시간을 가지며 영상이나 설치 작업물과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작품을 확장해왔다. 작품에서도 가족과 함께 간 여행이나 산책, 수많은 대화가 작품을 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프랑스 레스코닐의 그의 집은 유년 시절부터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 있다. 그의 집 노란색 테이블은 작가의 실험 공간이자 창작 공간이고 그의 상상력과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영감을 주는 곳으로 소개된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사람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소통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한계 없이 넓혀나가고 있다. 그의 도전정신으로 탄생한 작품들 가운데 '페이퍼 피플'이라는 작품도 만나봐야 한다. 늘 드로잉만 해오던 그가 빛이나 공간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종이 캐릭터를 만들어 입체적으로 표현한 벽면이 있다. 그 아이디어와 장난기에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구나를 깨닫는다. 작가로서 본인에 대한 고찰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장 줄리앙의 노력을 앞으로도 팬으로써 열렬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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